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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플이 굿즈 제작 업체 중 독보적인 이유 | 코드스테이츠 PMB 14기

lazy_cat 2022. 9. 6. 22:40

 학창 시절 아이돌 덕질을 해본 적이 있다면 시간표를 프린트해서 필통에 붙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지금 다시 보니 너무 오글거리는 대사가 적힌 펜띠(?)도 당시에 열심히 투명 샤프 안에 감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과거 아이돌 굿즈 시장이 팬들의 수작업으로 이뤄졌었다면 지금은 하나의 사업으로 성장했다. 공식 팬이 되려면 멤버십을 구매해야 하고, 콘서트를 가려면 응원봉을, 팬 사인회에 당첨되기 위해 몇십 장의 앨범을 구매하는 것이 기본이 되었다.

2000년대 아이돌 팬 비공식 굿즈 (시간표, 펜띠 등)

 

 K-POP 시장이 커지면서 아이돌 공식 굿즈가 쏟아져 나왔음에도 팬들은 아직 목이 말랐던 것 같다. 그들은 비공식 굿즈도 구매해버리는 큰손이 되었다. 팬덤 문화는 K-POP에 한정되지 않고, 캐릭터 IP부터 SNS 크리에이터 까지 확산되었고, 수요자가 늘어남에 따라 굿즈 제작 업체도 단순 인쇄/광고 업체에서 발전하게 된다. 오늘은 POD 서비스 중 마플 코퍼레이션의 프로덕트 '마플샵'을 분석해 보려 한다.

 

 


 

마플의 고객은 누굴까?

 단순하게 아이돌 팬덤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현재 마플샵에서 다루고 있는 고객은 캐릭터 IP 기업, 웹툰, 엔터테인먼트, 방송국, 개인까지 그 범위가 꽤 넓다. 각기 다른 그룹이지만 굿즈를 제작하기 위해 마플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마플은 고객들이 자신만의 굿즈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넘어 굿즈 제작 이면의 고충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그렇게 나온 서비스가 '마플샵'이다.

 

 

마플과 마플샵의 차이

 '마플'은 굿즈를 쉽고 빠르게 원하는 디자인으로 제작하여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이고, '마플샵'은 마플에서 제작한 제품을 판매하는  크리에이터 샵, 일종의 커머스 플랫폼이다. 따라서 마플에서는 상품을 쉽게 제작 할 수 있는 기능에 중점을 뒀다면, 마플샵은 제품 생산부터 재고 관리 및 배송, 심지어 CS까지 이커머스에 필요한 솔루션과 인프라를 모두 제공한다. 해당 솔루션은 모두 마플 내부 인력을 통해 진행되는 것으로 보이며, 마플샵에 입점한 크리에이터/기업은 셀러 스튜디오를 통해 상점 관리 및 상품 등록만 하면 된다.

 

 MD기획 업무를 담당한 적이 있는 데 유명한 제작 업체와 커뮤니케이션 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게 디자인해서 넘긴 파일의 색감과 인쇄 색감이 차이 나는 샘플을 받게 될 때였다. 그 밖에도 인쇄는 원하는 대로 잘 나왔지만 상품 퀄리티가 낮은 경우도 있어 한 번에 마음에 드는 상품을 제작하지 못한다는 불편함을 느꼈다. 하지만 마플에서 디자인 미리보기 기능의 경우 타 업체와 달리 결과물과 99% 일치하는 색감을 화면에 표현해주기 때문에 따로 샘플을 2번 이상 요청 할 필요가 없었다. 마플은 고객의 가장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 해주었기에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제 마플샵을 통해 커머스 사업을 넘어 크리에이터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단계에 도달했다!

 

 

굿즈 시장 규모는 생각보다 엄청나다!

 2021년 기준 아이돌 공식 굿즈 시장 매출만 연 1500억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개인이 만들어서 소유하거나 판매하는 비공식 굿즈 판매량 까지 합산하면 얼마나 굿즈 시장의 규모가 클지 감히 상상하기도 힘들다.

 

좌 : SNS 상 '굿즈' 언급량 (출처 : HS애드) / 우 : 2021년 기준 팬덤 시장 규모 (출처 : 중앙일보)

 

 

마플의 비즈니스 모델

  • 상품 제작 비용 : 충격적이게도 크리에이터 샵 입점 또는 상품 판매 수수료는 없다. 마플 상품의 기본 가격만 가져가고, 디자인 가격은 셀러가 온전히 가져간다는 것이 고객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마플 입장에서 셀러를 늘리는 것은 마플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니 서로 Win-Win하는 전략이다. 단, 디지털 굿즈(IT 기기 배경화면 상품)는 수수료 400원을 받고 있다.

  • NFT 판매 수수료 : 마플은 상품 제작 뿐 아니라 랜덤으로 생성된 제러너티브 아트를 NFT PFP로 변환하는 민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크리에이터가 제작한 NFT 판매 수익의 5%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 오프라인 이벤트 수익 : 최근 마플은 CCC 라운지를 통해 크리에이터 커뮤니티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CCC 라운지는 크리에이터들의 작품이 전시된 팝업 스토어이자 세미나, 클래스, 파티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되어있는 문화 공간이다. 클래스나 일부 공연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유료 티켓을 구매해야 하는데, 해당 수익을 기업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운영 초기라 무료 티켓으로 풀었기에 아직 제대로 된 수익원은 아니다.)

CCC 성수 참고 이미지 자료

 

 

마플샵이 남다른 이유

 POD 업체가 크리에이터 커뮤니티 플랫폼을 도전할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셀러샵 플랫폼'이라는 특징은 경쟁사는 따라 할 수 없는 큰 가치임이 틀림없다!

 국내 유명 MCN인 '샌드박스'는 과거 마플과 협업을 했었는데, 이번에 조사를 하다보니 유사한 크리에이터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한 것을 발견했다. 마플에서는 없는 디자인 대행 서비스를 추가한 '머치머치'는 샌드박스 소속 크리에이터들의 굿즈도 함께 판매한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체 제품 생산라인을 가지고 있는 마플과 달리 샌드박스는 생산 업무는 업체를 끼고 해야할 것이므로 수익의 폭은 더 좁을 것이다. 반면, 마플은 다양한 제품군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으며, 상품의 퀄리티가 좋다는 것은 이미 많은 리뷰를 통해 입증되었다. 이처럼 기반이 탄탄한 상태에서 확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단 기간 내 POD 업체에서 크리에이터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그렇다고 해도 아직 마플이 PMF를 찾았다고 하기엔 시기상조인 듯 하다. (아직은 보이지 않는 J형 커브...) 하지만 CCC 세미나, NFT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지원 등 크리에이터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하여 확장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몇 년 뒤엔 PMF를 찾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출처 : 혁신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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